2009년 09월 07일
다급한 가이형
# by | 2009/09/07 21:15 | † 마비노기 | 트랙백 | 덧글(2)
# by | 2009/09/07 21:11 | † My Fantasy | 트랙백
1. 첫번째 소원을 말하다
오후 3시 30분이 조금 안된 시각.
구름 한 점없이 높고 푸른 하늘에 비행기 한 대만이 흰색 길을 만들며 지나가고 있었다.
상윤은 그런 하늘을 툇마루에 앉아 멍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거의 30분째였다.
-착, 착, 착
조용한 집 안에는 괘종시계만이 정적 속에서 나지막히 초침 소리를 냈다. 그리고 집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활동이라도 하는건지 아이들의 목소리가 듬성듬성 아득하게 들렸다.
"......"
상윤은 며칠동안을 이런 식으로 툇마루에 앉아 하늘만 바라보며 지냈다. 이러다가는 말하기를 잊어버릴 것 같은 기분이었다. 집에는 상윤과 말상대가 되어줄 사람이 없었다.
그는 혼자였다. 혼자...... 보름 전만에도 이 집에서는 상윤말고도 세 사람이 더 있었다. 함께 웃고, 울고, 기뻐하고, 때로는 사고를 치고와서 혼나고, 때로는 장난도 치던 가족들... 두 아들과 친구처럼 다정하게 지내던 아버지와 잔소리를 하다가도 밤에 열심히 공부하는 아들에게 살짝 간식을 갖다주는 자상한 어머니, 어머니말은 잘 안들어도 형말이라면 무조건 따르고 애교가 많아 집안의 재간둥이였던 동생은 이제 없었다.
이런 현실이 상윤에게는 지독히도 비현실적이어서 가족들의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나 장례를 치를 때도 상윤은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 속으로는 가족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것은 모두 꿈이라고, 연극이라고 자기 최면을 걸었다. 그래서 상윤은 주인을 잃어버린 가족들의 유품에 손도 대지않고 있었다. 모든 것은 보름 전, 상윤이 집을 보고 부모님과 동생이 아버지의 직장 후배 결혼식에 갔던 그 날 그대로 멈춰있었다. 상윤의 집과 상윤만이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멈춰있었다.
비행기가 지나간 궤적을 바라보던 상윤의 귀에 문득 휴대폰 벨소리가 불쑥 쳐들어왔다. 상윤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거실 테이블 위에 있는 휴대폰을 발견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휴대폰 액정을 보니 상윤의 하나밖에 없는 고모에게서 온 전화였다.
"네......"
"여보세요, 상윤아? 왜 이렇게 힘이 없어. 밥은 먹었니?"
상윤의 고모, 희진의 목소리에는 걱정이 가득 담겨있었다. 하루 아침에 혼자가된 조카가 안쓰러웠던 것이다. 희진은 상윤에게 같이 살것을 권유했지만, 희진의 집은 자식이 셋이었고 한 명은 대학까지 다니고 있었다. 고모부도 마음이 좋은 사람이라 상윤을 받아주겠지만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 것이다. 상윤도 그걸 알고 있기에 고모의 집으로 들어가길 마다했다.
"네, 대충이요."
"시간마다 제때 챙겨 먹어야 한다, 알았지? 상윤이도 애가 아니니까 잘 챙겨먹을 거라 믿는다. 아, 학교는 어떻게 할거니? 고모는 네가 공부도 잘하고 하니까 계속 공부해서 대학도 갔으면 좋겠는데."
대학이라...상윤은 가족들이 세상을 떠나고 나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아니 생각해 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게 맞았다.
"아...학교...요."
"생각 안해봤구나? 음...어차피 이제 여름 방학도 나가오니까 찬찬히 생각해보렴. 되도록 학교는 계속 다녔으면 좋겠구나."
"네."
"당분간 생활비나 그런건 고모가 대줄테니까 아무 걱정말고."
"예, 고맙습니다."
"고맙긴 뭘, 당연히 그래야지."
상윤은 정말 희진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고, 한편으로는 죄송스러웠지만 목소리는 건조하기 짝이 없었다. 희진은 그런 상윤이 더욱 더 안타까웠다.
"그럼 고모는 상윤이만 믿고 끊는다. 기운차리고!"
"네...들어가세요."
"그래."
상윤은 전화를 끊고 휴대폰을 다시 테이블 위에 놓았다.
괘종시계의 분침은 이제 10자를 향해하고 있었다. 상윤은 문득 배가 고파져서 냉장고 문을 열었다. 가족을 전부 잃었는데, 정신은 지쳐있는데도 몸은 얄밉도록 정직했다.
밥을 챙겨먹을 의욕이 나지 않았다. 그냥 라면이나 사먹을까하고 생각했다. 집안에만 틀어박혀서 대문 밖으로 나가지 않은지도 꽤 됐다. 답답한 것도 사실이었다. 현실도, 기분도, 가족들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는 자신도......
상윤은 지갑과 연락 올 곳은 없지만 그래도 휴대폰을 챙겼다. 이곳은 주택 밀집지역이라 조금 걸어나가야 제대로 된 가게가 나왔다. 상윤은 대충 슬리퍼를 신고 문단속을 한 뒤, 대문을 나섰다. 여름의 더운 바람이 상윤의 몸을 감고 지나갔다. 이제 곧 장마가 찾아올텐데도 오늘 날씨는 비가 올 기미는 커녕 구름 한 점 없다. 상윤의 마음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상윤은 대문 앞에서 그런 하늘을 잠시 바라보다가 걸음을 옮겼다.
15분 정도 걸려서 걸어간 마트에서 상윤은 다섯개 묶음으로된 라면을 샀다. 그것만 사기가 그래서 음료수도 하나 살까 생각했지만 이제부터 작은 돈이라도 아껴야한다는 생각이 퍼뜩나서 그만 두었다. 그리고 돈 생각을 하자 상윤은 알바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생활비는 고모가 대준다고 했지만 자잘한 것까지 고모에게 신세 질 수는 없는 것이다. 물론 상윤이 그것을 신세진다고 하면 희진은 그게 무슨 신세지는 것이냐며 서운해하고 화낼게 뻔했지만.
상윤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벽과 전봇대에 붙어있는 구인광고를 열심히 훑어 보았다. 열여덟살 미성년자인 상윤이 할 수 있는 일자리는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게 찾으며 지나가다가 문득 어떤 작은 광고를 발견했다. 사실은 그냥 지나칠 뻔하다가 글을 잘못 보았나하고 확인차 다시 본 것이다. 그 작은 광고는 정말 작아서 신경을 쓰지 않았다면 지나쳤을 것이다. 그러나 그 글은 한번 읽은 사람은 그냥 지나칠 수 없게 했다.
-당신의 소원을 들어 드립니다.
그리고 그 밑에는 친절히 전화번호도 적혀있었다. 상윤은 잠시 멍해졌다. 소원을 들어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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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프롤로그없이 그냥 써버렸다.
프롤로그를 넣어야겠다고는 고민 무지했는데, 어느 시점, 어느 때를 잡아서 넣느냐가 너무 고민이어서
결국 프롤로그 없이 시작했다.
내가 생각하는 프롤로그라는 것은 소설의 시작이고, 어떤 프롤로그는 소설 전체를 암시하기도 하고, 어떤 사건의 발단이기도 하기때문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놈은 프롤로그가 없다. 물론 이놈을 내가 제대로 써서 완성까지 한다면 프롤로그를 넣을 생각이다.
저게 끝이냐?? 아니다. 저 뒤에도 많이 썼다. 그거 다쓰면 내일 일찍 못일어난다....
이렇게 배경이 한국인걸로 시작하는 건 내가 중학교때 한번 해본 이후 처음인데 참 어색하다.
주인공이 한국이름인것도 이상하고... 이름짓기 쉽다는 건 참 좋다.
나도 한번쯤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있는데 우리는 모르는 그런 세계에 대해 써보고 싶었다.
내가 월야환담 채월야를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이 나도록.
리얼리티 판타지라는 것 말이다.
대화도 몇개 없고 주인공 혼자 생각이 많이 들어가서 줄글이 되어버렸다. 주변인물이 나와줘야 말을 하던지 말던지 하지...이거 참; 덕분에 상윤이는 엄청 조용한 성격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저 소원들어준다는 광고... 저번에 '이거 무슨내용이야? 지루해...' 하면서 보았던 그 일본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였나? 그거 생각나서 써봤다.
그 영화 볼때만 해도 이게 도대체 뭐냐...하면서 봤는데, 이렇게 글쓰면서 인용하게 될줄은 몰랐다(역시 사람일은 모르는 일).
이건..글쎄... 왜 폐기 시리즈에 오른 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쓰던거 정리하려다 보니 그리 된 듯(...)
# by | 2008/04/04 23:57 | † My Fantasy | 트랙백 | 덧글(3)
- 프롤로그 인듯(...)-
제국 브릴리언 서부의 작은 항구 마을.
"와아아아앗!!"
남자어른들 및 몇몇 여자 어른들은 뱃일을 하러 나가고 없다. 노인이나 여자들, 남자 몇몇과 아이들만 남은 마을의 낮시간은 아이들의 시간이다. 일찍 학교수업이 끝난 아이ㅡㄹ은 각자 책가방을 집에 던져두고 모였다. 아이들의 피부는 햇빛에 그을려 대부분 까무잡잡했고, 거친 바닷바람을 맞아 거칠었다. 아이들은 각각 조개 껍데기로 만든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이것은 요즘 이 마을에서 한창 유행하는 '가장 멋진 목걸이 만들기' 때문이었다.
가장 큰 가리비로 장식한 목걸이를 한 소년이 나무로 만든 권총을 들며 외쳤다.
"나는 특마대의 레이샤다! 나와랏, 카야!"
주위 아이들이 함성을 질렀다. 이번에는 나무로 만든 쌍단검을 든 소년이 외쳤다.
단검은 검받이가 없었다면 못 알아볼 뻔할 정도로 서툰 솜씨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나는 빙월, 프로젠이다! 차가운 맛을 봐랏!"
아이들이 한명씩 누군가를 따라하며 외치자 분위기는 한층 고조되었다. 그러다 아이들 중 한명이 아이들 누구든지 한번쯤 궁금해 했을 질문을 툭 던졌다.
"근데 누가 제일 셀까? 특마대가 싸우면."
아이들의 주의가 모두 그 말을 한 아이에게로 쏠렸다. 아이들은 제마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제일 세다고 우기기 시작했다.
"당연히 아나톨리가 제일 세지! 덩치도 크고, 힘도 세고, 무엇보다 모든 걸 다 태워버리는 힘이 있잖아!"
"아냐! 블레스틴이 제일 강해! 블레스틴이 바람을 일으키면 회오리 바람 저리 가라야!"
"에이, 말도 안돼! 너네가 봤어? 프로젠이 제일 세! 신문에도 나왔잖아. 신문 좀 봐라!"
"맞아, 맞아!"
아이들의 논쟁이 달아오르는 가운데 혼자 조용히 있는 소년이 있었다. 아까 레이샤를 따라하며 맨 처음으로 외친 소년이었다. 목소리가 큰 것도, 제일 똘똘한 것도 있었지만, 이 마을의 촌장님 아들이라 마을에 대해 아는 것도 많아서 아이들 무리의 대장쯤 되는 아이이기도 했다.
"리갈! 리갈은 누가 세다고 생각해?"
조용히 있는 소년에게 다른 아이가 말을 걸어왔다. 옆에 있는 또 다른 아이가 딴지를 걸었다.
"리갈은 두말할 것 없이 레이샤지! 나도 레이샤가 제일 강할 거라고 생각해."
그러자 조용히 있던 소년, 리갈이 목소리 또한 조용히 말했다.
"맞아. 난 레이샤가 제일 강할 거라고 생각해. 왜냐면 빛은 저 멀리 우주에서 온, 이 세상의 힘이 아니니까. 이 세상에서 빛에 ㅐ적할 힘은 없다는 거지. 레이샤가 신문에도 안나오고 그러지만 유명하잖아? 원래 진짜 강한건 소리 없이 강한게 진짜 강한거야."
그 말에 아이들은 멀뚱히 쳐다보며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조용히 하는 말이 오히려 설득력있게 들린 듯 했다. 무슨 의미인지 못알아들은 아이들이 대부분인 것 같긴 했지만.
"땡! 미안하지만 아닙니다."
어딘가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아이들이 놀라서 두리번거렸다. 리갈 또한 놀라기는 마찬가지 였다. 근처 벤치에 아이들 또래보다 대 여섯정도 많아 보이는 소년이 앉아서 아이들 쪽을 흥미롭다는 듯 쳐다보고 있었다. 아이들이 벤치의 소년이 있는 쪽으로 조심 조심 몰려갔다. 용기있는 한 아이가 제일 먼저 외치듯 물었다.
"형은 뭐예요?"
리갈이 그 아이를 막으며 대표로 물어보았다.
"이 마을에서 처음 보는데, 형은 어디서 왔나요?"
어린 아이의 말인데도 벤치 소년은 선뜻 대답해 주었다.
"나? 음...북쪽 국경...아, 아니다. 오늘은 수도에서 왔구나."
"북쪽국경?"
북쪽 국경이라는 말에 아이들의 눈이 커졌다.
"우와아아아~"
그리고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정말요? 정말요?"
"그럼 형은 특마대를 실제로 봤어요?"
특마대라는 것이 북쪽 국경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특마대는 모두 북부 소속이었다.
벤치 소년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오늘은 수도에서 왔는데?"
"에이..."
아이들의 눈빛에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특마대를 본 적은 있어. 특마대에서 가장 강한 건 아마 대장일거야."
그 말에 아이들이 한 입으로 물었다.
"어째서요?"
"그야 특마대 같은 사람들을 이끄는 사람이니까. 너희들이 세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이끄는 사람이잖아."
"아아~"
너무쉽게 의문이 풀리자 아이들은 아까 리갈이 레이샤에 대해 말했을 때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벤치 소년은 그 모습을 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아까부터 자신을 똑바로 응시하고 있는 리갈의 머리를 부드럽게 흐트러뜨린 후, 벤치 뒷쪽 골목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소년의 허벅지에 아까 팔에 가려져 안보였던 총이 달려있었다. 그것을 본 리갈은 생각했다.
'와, 저 형은 진짜 총을 가지고 있네...'
리갈이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그 소년은 점점 멀어졌다.
'어? 잠깐...그 총 손잡이 모양은...설마?'
확인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리갈의 다리가 먼저 움직이고 있었다. 심장이 두 방망이질 하기 시작했다. 리갈이 갑자기 뛰어가자 놀란 아이들이 그의 이름을 불렀다.
"어? 리갈, 어디가!"
"그 형도 가버렸네. 리갈! 어디 가는거야!"
그러나 리갈의 귀에는 아이들이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가 지금 해야할 일은 오직 골목으로 사라진 저 사람을 붙잡는 것 뿐. 이제 이 골목만 지나면 그사람이, 간절히 만나고 싶었던 사람일지 모르는 바로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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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넘치는(?) 소설에 대한 생각의 부산물 중 하나...<- 뭔말?
우선 프롤로그에 뒤에 죽죽 내용이 있긴있다. 그런데 이걸 계속계속 써야하나?
몇개는 좀 자제(?)하고, 하나만 전념해서 끝내보고 싶다.
난 어떤 이유에서인지 내가 쓴 글에 제목을 못붙인다(...)
이것도 고심끝에 Light Loader(빛의 지배자)라는 조잡한(...) 제목을 붙여놨는데, 뭔가 마음에 안든다;
무엇보다 이건...분명 어떤 노래를 듣고 그 노래에 대한 이미지같은 걸로 생각해낸건데...
노래 제목에 '빛나다'라는 뜻이 들어가있고, 노래 느낌자체도 무언가 빛이 지나가듯 빠른 느낌이 든다.
뭔가 홍염의 성좌 읽는 티가 팍팍난다?? 특마대니 총이니...
물론 그걸 노리고 그랬던 것은 절대 아닌데(내용은 전혀 다르니까), 영향을 받은건 확실한 것 같다.
창작은 모방에서 시작된다고 하지만...이건 좀;
그래서 폐기처분 혹은 수정 후보 1번타자<-
# by | 2008/04/04 23:12 | † My Fantasy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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